여름 방학을 앞두고 일부 강남권 지역 전세가가 술렁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송파구는 전세가 하락이 더욱 짙어지는 모습이다.

금주 전세가 주간 변동률이 -0.21%를 나타내며 지난 5월말 -0.22%로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것, 특히 교통 편의 학군 3박자를 고루 갖춘 잠실동 일대 새 아파트들이 전세가 하락을 주도하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잠실동 일대를 찾아가 봤다.

송파구 잠실동은 지난 2008년 잠실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잠실리센츠가 7월말 입주가 시작됐고 곧이어 잠실주공1단지를 재건축한 잠실엘스가 9월말 입주가 이뤄지며 두개 단지에서 총 1만1천2백41가구 물량이 공급됐다,

2년이 지난 현재 잠실리센츠가 전세계약 만기를 한달 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세물건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잠실엘스도 미리부터 세입자를 확보하려는 집주인들이 전세물건을 내놓기 시작하며 전세물량이 늘고있는 상태다.

단지 내 상가에 위치한 공인은 "하루에도 서너건 씩 물건이 나오는데 비수기까지 겹쳐서 수요가 공급량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며 "리센츠보다 규모가 큰 엘스에서 본격적으로 물량이 나오면 상당량 쌓이게 될것"이라고 전망했다.

대규모 단지에서 물량이 나오는 만큼 시세하락은 어찌보면 당연한 현상이다.

문제는 입주 당시 강남권의 새로운 대표 주거지로 불리던 단지에서 세입자들이 재계약을 포기하며 물량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2년전 잠실리센츠,엘스등 대규모 재건축 단지 입주가 한꺼번에 시작되면서 시세보다 30%이상 싸게 전세계약을 했던 세입자들이 전세계약 만기를 앞두고 오른 전세금을 감당하지 못하고 재계약을 포기하고 있는것...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에 따르면 "입주 당시 109제곱미터 의  경우 리센츠는 2억3천만~2억 7천만원,엘스는 2억원 선에서 거래가 됐었는데 지금은 4억선에 물건이 나오고있다."며 "전세가가 너무 올라 109제곱미터에서 79제곱미터~82 제곱미터로 옮겨가는 경우도 5천만~7천만원정도 더 줘야 거래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시세는 잠실 리센츠 109제곱미터가 3억5천만~4억3천만원,79제곱미터가 3억~3억4천만원으로 전세가가 가장 낮았던 2008년12월에는 2억4천만~2억6천만원에 시세가 형성됐었다.

잠실리센츠보다 규모가 큰 잠실엘스에서 전세물량이 이제막 나오고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세계약만기를 한달여 앞둔 8월을 전후해 전세물량은 더욱 늘어날것으로 예상돼 전세가 하락은 피할수 없게 됐다.

그러나 2008년처럼 전세가가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것으로 보인다.

중개업소에서 만난 세입자는 "아이들 학교문제도 있고해서 대출을 받아서라도 가능하면 옮기지 않는 방향으로 알아보고 있다"며 재계약 가능성을 내비췄다.

이처럼 모자란 전세금을 보증금으로 돌려 월세로 전환하거나 면적을 좁혀서라도 가능하면 단지 내 머물고 싶어하는 세입자들이 많기때문...

또 외부 수요도 꾸준해 가을이사철이 시작되면 전세물량 소진 속도가 빨라질것으로 기대돼 2년전 처럼 역전세는 없을것으로 예상된다.

대다수 중개업자들도 세입자들은 109제곱미터를 기준 3억원이하로 떨어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지만 올 연말에 3억5천만원 선에서 전세가가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